Hell Freezes Over by Eagles

Hell Freezes Over by Eagles

 

저는 미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미국이 노근리 학살의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발뺌에 여념이 없다든지, 아니면 학살이 일어나던 바로 그 시점과 동일한 시간에 내 조국 대한민국의 어딘가에서 우리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이 미군들이 먹다버린 C-Ration 을 뒤졌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자격지심과 속 튀틀림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언제나 잘 포장되었고 지구촌의 마음씨 좋은 아저씨로 비춰지는 그 이중성을 저는 싫어합니다. 저는 미국이 산업화 과정에서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공해 물질을 배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좀 잘 살아 보겠다고 공장 몇 개 짓는 가난한 나라에다 지구 환경 보호를 운운하며 공해 물질 배출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것도 싫고(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은 지구 온난화 대책에 가장 소극적이지요), 도대체 요즘 같은 세상에 우주를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개발해 미국을 향해 발사 할 나라가 어디있다고 우주 방위 계획 같은 미친 짓에다(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뭔가 찔리거나 불안한게 있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지구를 더욱 가난하고 황폐하게 만드는 것도 싫고, 겨우 생긴지 200년을 조금 넘긴 주제에 언제나 지네들이 세계의 큰 형뻘이나 되는양 주제넘게 지구촌의 온갖 대소사에 감놔라 대추놔라 간섭하는 것이 싫습니다. 또한 그것이 미국의 장래를 보아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요. 로마 제국이 그랬고, 징기즈칸이 그랬고 나폴레옹이 그랬고, 근대사에서는 독일이 그랬듯이, 아이러니컬 하게도 언제나 초강국은 그 힘이 가장 강력하던 시기부터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다가, 결국 멸망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니 그것 역시 자연의 이치라고 봐야 할까요? 아! 하지만 그렇게 미국을 싫어하는 한 인간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 음반은 수 많은 미국 밴드 가운데서도 가장 미국적인 사운드를 구사한다는 밴드의 음악이니 이 또한 아이러니라 아니 할 수 없겠습니다.

팝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말께나 한다는 사람들이 Eagles를 묘사하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West Coast Sound의 대표 주자니 뭐니 하는 말은 여기서는 골치아프니 접어두기로 하고, Eagles가 왜 가장 미국적인 밴드인가를 잠깐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대중 음악은 크게 동부의 음악과 서부의 음악으로 나눌 수 있는데 동부가 미국 대륙의 초기 이주자들인 영국, 프랑스, 흑인 음악 등의 영향을 받아 세련되고 보다 복잡하고 이것저것 뒤섞인 Fusion의 분위기를 많이 띄는 대신 서부의 음악은 투박하지만 간결하고 깔끔하고 자연을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특징에 따라 향후 동부의 음악은 소위 Jazz, Funk, Adult pop 등으로 불리우는 장르로 발전 해 갔고, 서부의 음악은 Country, Country Rock, Blues, Rock 이라고 불리우는 장르로 발전 해 갔습니다(길게 쓸 이야기가 아니라서 아주 단순 무식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지요. 물론 요즘 들어서는 이러한 구분 자체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기에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동, 서부의 음악적 특징이 뚜렸해진 후Eagles는 탄생하였고, 영국의 영향력이 많이 약화된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 3세의 세대들이 서부의 주류를 이루면서 서부의 음악을 보다 더 미국적인 사운드라고 이야기 하고들 있다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하물며 그들의 이름조차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Eagle 아닌가요!. 한국말로 번역하면 “독수리 오형제” (실제로 Eagles의 멤버는 다섯명입니다)

Eagles의 탄생에 얽힌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길게 갈 것 없이 여가수 린다 론스태트의 투어 백업밴드로서 출발했다는 정도로 생략하기로 하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 음반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물론 그들의 불멸의 히트곡은 Hotel California 입니다. Hotel California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테고…… 이 곡은 Eagles가 모두 3번을 다르게 연주했습니다. 처음에 연주한게 1977년에 발표한 Hotel California 앨범에 들어있는 동명 타이틀 곡입니다. 그 다음이 1980년의 Eagles 라이브에 수록된 연주, 마지막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그들이 해체하고 난 후 12년만에 다시 모여서 연주한 acoustic version의 연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지막 version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외에도 이 음반에서는 그들의 초기 히트곡인 컨트리풍의 I can’t tell you why 나 Take it easy, 심금을 울리는 잔잔한 발라드인 Desperado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면 이 Hell Freezes Over를 반드시 5.1 채널의 사운드가 수록된 영상으로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두운 무대가 점차로 밝아지면서 Eagles의 다섯명의 멤버들이 차분히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Glen Frey와 Don Felder의 심오한(?) acoustic 전주에 이어서 나오는 Hotel California는 보는 사람을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듭니다. 공연 그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sound의 quality에 있어서는Dolby Digital 5.1 과 DTS 모두를 지원하며 생생한 Live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2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다들 50을 넘긴 나이에서 재결성하여 들려주는 연주는 기존의 Eagles 특유의 사운드에다 세월의 무게까지 더해져 가장 미국적인 사운드를 다시 한번 들을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 해 주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Hotel California의 마지막 부분 가사를 소개하면서 끝맺겠습니다. “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이 음반을 들으시면 “You can turn off the audio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do that.”

깜짝 퀴즈 하나.

미국에 음반 시장이 형성되고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무엇일까요?

정답 : 비틀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천만입니다. Eagles 가 1976년에 발표 한 THEIR GREATEST HITS 1971 ~ 1975 가 무려 2천 900만장이나 팔려서 부동의 1위입니다. 이 기록은 기네스 북에도 올라있습니다. 현재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하니……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음반에는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인 Hotel California 가 없습니다. Hotel California 는 1년 뒤인 1977년에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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