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레서의 이해와 용어의 해설

컴프레서는 간단하게 설명해서 소리를 눌러주는 장치입니다. 녹음을 하다보면 쉽게 경험하게 되는 사항인데 앞 부분 살살 부를 때는 괜찮은데 뒷 부분 클라이맥스에 가서 세게 불다 보면 소리의 세기가 녹음 허용 입력치 보다 커져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센 소리가 찌그러지는 것을 경험 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때 센 소리를 눌러서 찌그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장비가 컴프레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연계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리와 가장 작은 소리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그만큼 인간의 귀가 예민하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귀도 아주 작은 소리는 못 듣고 반대로 아주 큰 소리도 들으면 귀청이 부상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디오 장비나 녹음장비는 가장 작은 소리와 가장 큰 소리를 담아내는 폭이 인간의 귀와는 비교 할 수도 없게 작습니다. 그 폭이 얼마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든것이 컴프레서입니다. 즉, 어떤 소리의 크기를 딱 정해 놓고 그 정해 놓은 크기 이상의 소리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소리를 작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색소폰 연주를 녹음 할 때 녹음 장비가 받아 들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는 10dB인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가장 큰 소리가 15dB이라고 하면 초과되는 5dB은 찢어지는 소리로 녹음이 되어버립니다. 이럴때 소리의 값을 5dB 정도로 정해두고 5dB 넘어가는 소리는 2:1로 압축하라고 딱 설정하면 5dB까지는 그냥 녹음하다가 클라이막스에서 15dB가 들어오면 초과분 10dB에 대해서 2:1로 즉 반으로 줄여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15dB가 들어 오더라도 5dB + 5dB(10dB가 2:1로 압축되서 절반) 해서 녹음 허용값을 초과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찌그러지는 음이 없는 녹음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4. Knee 위치가 압축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적정 녹음 레벨2인 경우 소리를 압축하지 않으면 1번 모양으로 그냥 뻗어 나가서 허용 입력을 초과하게 됩니다. 이럴때 2:1 압축을 걸어주면 1번처럼 되어서 안전하게 녹음이 되는 것이지요. 만약 적정 녹음 레벨1인 경우에는 3번처럼 무한대 압축을 하거나 꺽이는 부분(Knee라고 합니다)을 더 아래로 낮추어서 2:1이나 3:1 압축을 하게됩니다.

이때 생기는 우려가 소리가 갑자기 그렇게 꺽이면 표시가 나지 않나?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귀가 그렇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귀는 작아지는 소리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커지는 소리는 둔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오디오 장치의 볼륨도 소리를 줄일 때는 실제보다 덜 줄이면서 줄이고 소리를 키울때는 실제보다 더 키우면서 키웁니다. 그렇게 설계하지 않으면 인간의 귀는 볼륨을 조금만 줄여도 확 줄어든 것처럼 느끼고 제법 키워도 별로 크지 않은 것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고급 컴프레서는 그냥 순수하게 컴프레서 기능만을 전담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지요. 반면 보급형 컴프레서는 컴프레서 기능 뿐 아니라 소리의 크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도구들(이런 도구들을 dynamics라고 합니다)을 모아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고품질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 한대로 끝내라는 의미지요. 여러가지 음량 관련 컨트롤을 하기에 돌리는 노브도 많고 용어도 많이 나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Expander / Gate

익스팬더와 게이트는 작은 소리를 더욱 작게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어떤 값을 정해주고 그 소리보다 큰 소리가 들어오면 그대로 통과 시키고 정해 준 소리보다 작은 소리가 들어오면 그 소리를 더욱 작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2. Compressor

위에 설명드린 소리를 눌러주는 장치입니다.

 

3. De-Esser

보컬을 녹음 할 경우에 혀와 입의 구조상 치찰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공기가 좁은 공간을 빠져 나오면서 나오는 소리이지요. 스, 츠, 트, 크, 프 같은 발음들입니다. 이러한 발음이 나면 마이크는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이러한 소리들은 과도하게 증폭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 발음의 치찰 정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de-esser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 할 때는 유용하게 쓰입니다.

 

4. Peak Limiter

말 그대로 소리의 최고점(가장 큰 소리)을 딱 정해놓고 절대로 그 소리를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보컬을 녹음한다면 이 모든 것이 다 쓰이겠으나 실제로 색소폰 녹음에서는 컴프레서만 유용하게 써도 충분 할 것 같습니다. 컴프레서 부분을 살펴 보겠습니다.

돌리는 것이 다섯개가 있는데 왼쪽부터 1번이 트레쉬홀드라고 해서 임계점입니다. 즉, 어떤 소리 이상이 들어오면 압축하겠다라는 것을 정하는 것인데 그때 바로 그 “어떤 소리”가 트레쉬홀드 값입니다. 당연히 낮게 잡을수록 왠만한 소리는 다 압축에 걸려 버리겠지요. 반대로 높게 잡으면 거의 압축에 걸리지 않고 그냥 통과 시킬겁니다. 보통 적절값이 있느냐라는 물음을 많이 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적절값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볼륨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어떤 소리를 만들 것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값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조절하시는 방법은 위의 불 들어오는 눈금을 보시면 됩니다. 오른쪽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 것은 입력 레벨 또는 출력 레벨을 가리킵니다. 왼쪽으로 뻗어나가는 빨간 불은 압축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색소폰을 부시면서 왼쪽의 빨간 불이 9~12 정도에 들어 올 정도까지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돌려주시면 됩니다.

2번은 압축비율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보컬 녹음에서 이상적인 레벨이 4:1정도라니까 색소폰은 보컬만큼 다이나믹 레인지가 크지 않으므로 2:1이나 3:1 정도면 무난해 보입니다.

3번과 4번은 각각 어택 타임과 릴리즈 타임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인데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피아노 건반을 땅하고 누르면 처음에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그 크기가 최고점까지 이르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이 어택타임입니다. 그리고 나면 약간 소리가 작아지지요. 이 작아지는 시간을 디케이 타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소리가 바로 없어지지 않지요. 작아진 상태에서 어는 정도 지속되는데 이 시간이 서스테인 타임입니다. 그리고나서는 완전히 소리가 소멸하게 되는데 이 시간이 릴리즈 타임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정해주느냐에 따라서 음색이 틀려지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피아노 소리에서 디케이 타임을 없애버리면 소리 크기가 올라갔다가 안 내려오고 바로 지속해 버리므로 오르간 소리와 비슷해 지겠지요. 어택타임을 지나치게 짧게 해 놓으면 처음의 소리의 펀치가 너무 짧아져버려서 힘이 없고 부드럽게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릴리즈 타임이 너무 짧으면 압축해제가 될 시점이 아닌데 해제를 해 버리니까 금방 또 다시 압축을 하게되고 따라서 소리가 울컥거리는 경향이 있게됩니다. 이러한 타이밍을 사람이 귀로 들으면서 잡는 것은 초보에게는 어렵고 숙련자들도 들어가면서 계속 조절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컴프레서에는  AUTO 모드가 있습니다. 요즘은 이 AUTO모드 기능이 강력해서 AUTO모드로 놓고 쓰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IKA버튼이 있다면 이 버튼까지 같이 눌러서 쓰시면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IKA는 위의 그림 1번에서 4.Knee의 구부러지는 각도를 부드럽게 하는 것입니다. 압축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순간적으로 갑자기 각도가 확 꺽이면 표시가 나겠지요. 그래서 결국 각도는 같습니다만 그 구부러지는 부분을 직선이 아니라 원호 모양으로 둥글게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IKA입니다. 고난도의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라이브라면 보통은 이 IKA를 AUTO 모드와 함께 on 하고서 사용합니다.

Output은 소리를 make up하는 것입니다. 압축이 일어나게 되면 압축이 일어난 만큼 소리의 크기가 작아지게 됩니다. 이 작아진 것 만큼을 여기에서 볼륨을 키워서 보상해 주는 것이지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위에 있는 레벨미터를 보시면 됩니다. I/O미터 버튼을 누르면 입력 레벨을 보여주게 됩니다. 즉 컴프레서로 들어오는 소리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누르지 않으면 출력 레벨 즉, 컴프레서에서 나가는 소리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연주를 하시면서 눌렀을 때 불 들어오는 레벨 미터가 움직이는 양과 눌르지 않았을때 레벨 미터가 움직이는 양이 비슷하도록 Output을 돌려주시면 됩니다. 귀로 확인하는 방법은 IN/OUT 버튼을 눌러서 확인합니다. 이 버튼은 압축된 음과 압축되지 않은 음을 바이패스 시키는 것을 선택하는 스위치입니다. 그래서 눌렀을때와 누르지 않았을 때의 음량 차가 없을 때까지 Output을 돌려서 조절을 하면됩니다.

중요한 내용은 이 정도입니다.
그 외 나머지 보급형 컴프레서들에 붙어있는 SC어쩌구 하는 버튼들은 Side Chain이라고 외부 장치를 연결할 때 쓰는 것이니까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DE-esser 같은 것도 보컬 녹음이 아니기에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색소폰은 다이나믹 레인지(가장 큰 소리와 가장 작은 소리의 차)가 그리 큰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녹음을 할 때 컴프레서 같은 장비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특히 허용 녹음 레벨이 극히 작은 장비에 녹음 하거나 반주랑 연주랑 음량 차가 너무 커서 어느 한쪽에 맞추면 다른쪽이 문제가 생길 경우, 소리가 작게 녹음이 되어도 음량을 키우는 편집 같은 것을 할만한 여건이 안되시는 분들은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연결 방법도 중요한데 제가 바로 위에 설명드린 것에 해당된다고 해서 컴프레서 구입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컴프레서의 앞단에는 마이크 프리앰프와 마이크가 위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이크 프리앰프가 없으신 분들은 컴프레서 사셔도 소용없습니다. 믹서가 있으신 분들은 믹서 내에 마이크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연결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믹서의 insert 단자를 이용해서 연결을 하시기 바랍니다. insert 연결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믹서에 컴프레서와 리버브 연결하기를 보시면 됩니다.

요즘 장비들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깨끗한 녹음이 가능해 짐에 따라 헤드룸이(녹음에 있어서 허용치를 넘어서는 부분부터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는 최대치까지의 범위) 많이 확대되었습니다. 따라서 Gain만 잘 조절하면 색소폰 녹음은 무리없이 가능하지요. 더군다나 색소폰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그렇게 넓은 악기가 아니기에 무난히 녹음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요즘 컴프레서의 용도는,

1. 무대에서 고출력이 걸린 앰프와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을 때 갑자기 잭이 빠지거나, 마이크가 넘어질 때 일어나는 큰 소리를 억제하여 스피커를 보호 할 경우

2.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지고 있는 보컬의 녹음(박정현 같은 가수의 꿈에 같은 곡을 들어보면 컴프레서가 없이는 도저히 녹음이 불가능하지요)

3. 어택이나 릴리즈를 조절하여 적극적으로 음색을 변화 시키고 싶을 때(주로 드럼)

이상 3가지 정도의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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