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시 베네치아 (Venezia, Venice)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의 오른쪽 제일 위, 즉 장화의 종아리 윗쪽 끝 부분에 있는 도시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수상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기차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유럽 각 도시에서 출발하고 종착역이 베니스인 기차를 타면 됩니다. 기차의 종점이 베네치아 수상 도시 안에 있습니다.

갑자기 베니스 행 기차를 언급하는 이유는 투어리스트라는 영화가 생각나서입니다.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2010년 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서 리옹에서 베니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가 처음 만나지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랑에 빠져?”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리메이크 영화이고 원작은 2005년에 개봉한 안소니 짐머라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그 유명한 소피 마르소가 주연을 했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영화 게시판에서 하기로 하고, 베네치아로 떠나 보겠습니다.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 입구 광장입니다. 여느 선착장이나 관광지처럼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니~ 이게 무엇인가요? 상점에서 팔고 있는 앞치마입니다. 남자용 여자용 다양하기도 합니다. 상상해 보세요. 이런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상황을…… 게다가 이런 것들을 버젓이 대낮에 가게에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팔고 있다니요. 하기야 자기네 나라(예를들면 한국)에서는 이런 것들 못 사니까 여행 온 김에 하나 살 수도 있으니 여행객 대상으로 이런 것 장사를 하는 것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 특유의 해학과 유머가 엿보입니다]

 

[드디어 배를 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은 여느 조그만 항구 도시의 선착장과 같습니다. 바다이기 때문에 당연히 바람이 있는 날은 파도도 거칠게 이는 편입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산 조르지오 마조레(San Giorgio Maggiore)  성당입니다. 1610년에 완공되었으며 내부에는 또 다른 최후의 만찬인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이 있습니다]

 

[선착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 정도는 아주 한산한 편이지요. 정말 사람들이 많을 때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라고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여느 육지 마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무도 잘만 자란다니. 이런 사진을 보면 그냥 이탈리아의 평범한 동네 같아 보입니다. 건물들이 많이 낡았고 쓰레기의 배출이나 하수의 배수 등이 육지보다 훨씬 까다로워서 살기가 불편한데도 베네치아의 집세는 육지 보다 훨씬 비쌉니다. 아무래도 베네치아라는 이름의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베네치아는 기원전 5세기 경에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지방 사람들이 이민족의 침략을 피해서 바다 위에 도시를 건설 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규모가 작았지만 점점 조그마한 섬들이 늘어나면서 그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약 120여개의 섬과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점토질 재질인 바다의 밑 바닥에 나무들을 박아서 토대를 만들고 그 위에 도시를 건설하였습니다. 전체 섬 주변으로는 큰 바다가 나오지만 이렇게 작은 섬과섬 사이는 마치 육지의 골목길처럼 좁은 물길이 나 있습니다]

 

[거리의 화가들이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서 팔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탄식의 다리로 알려진 곳입니다. 다리 왼쪽이 두칼레 궁전이고 오른쪽이 프리지오니(감옥)입니다. 왼쪽 두칼레 궁전은 행정관처와 법원이 있었는데 두칼레 궁전에서 유죄로 확정이 되면 오른쪽에 있는 감옥으로 보내어졌습니다. 감옥은 빛 조차 들지않아 죄수들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죄수들이 이 다리를 지나면서 마지막 빛을 창 밖으로 보며 탄식을 했다고 해서 탄식의 다리라고 합니다. 유명한 카사노바도 이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이 철통같은 감옥을 탈출한 유일한 사람이 되었지요]

 

[산 마르코 대성당 앞의 광장입니다. 베네치아의 여행객은 결국 이곳에 다 모이게 됩니다. 1년 내내 사람으로 북적이지요. 좌우로 늘어선 건물의 1층에는 커피와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꽉 들어 차 있습니다. 수상 도시이기 때문에 물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넓은 광장도 만조 때가 되거나 폭풍우가 몰아치면 바닷물에 잠깁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의 모습입니다. 난간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당연히 먹을 것을 찾아서 비둘기가 몰려 옵니다. 이곳의 비둘기는 너무나 살이 쪄서 거의 닭둘기 수준입니다. 비둘기는 물새가 아니기 때문에 물에 앉지 못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으로 몰려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둘기들의 배설물. 특히 배설물에는 유독한 성분이 많아 문화재를 심각하게 훼손 시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해 마다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지출하는 돈만해도 천문학적 숫자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고안해 낸 장치가 아래 사진. 침을 심어 놓았습니다. 비둘기가 앉기 좋을 장소에 이렇게 침을 박아서 아예 앉지 못 하게 합니다. 불쌍한 비둘기 ㅠㅠ. 한가지 더. 산마르코 광장에 갈때는 반드시 모자를 써야합니다. 모자가 없으면 비둘기의 배설물이 바로 머리로 떨어지는 참사를 당합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종탑입니다. 높이 90m인 이 종탑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종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베네치아의 전경은 물론이고 아드리아해 전체를 조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의 수용 인력이 적은데다 올라가려는 사람은 많아서 여기를 올라 가려면 거의 1시간 이상은 줄을 서야 합니다. 다른 곳 몇 군데 가 보는 것을 포기할 각오하고 올라가야 합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 옆으로 나란히 있는 두칼레 궁전입니다. 행정 관청들이있고 총독이 업무를 보던 곳입니다. 베네치아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경제적인 규모를 갖추게 되자 바다 위에 떠 있다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6세기부터 15세기까지 거의 천년에 이르는 동안 지중해 해상 무역의 강자로 군림하게 됩니다. 해상 무역에는 언제나 해적이라는 위험이 따랐습니다. 해적은 해상 무역 도시인 베네치아의 위상을 흔드는 존재였으므로 일단 잡히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무조건 사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해적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그 사형수의 잘린 목을 행정 관처인 이곳의 기둥에다 걸어 두었다고 합니다. 아래 기둥들 가운데서 유난히 붉은 색을 띄는 두개의 기둥이 있는데 그 기둥들이 사형수들의 목을 걸어 놓던 곳입니다. 사형수들의 목에서 흐르는 피로 인해서 기둥이 붉게 물들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산 마르코 성당 오른쪽에 있는 시계탑입니다. 중간 아래 정도에 11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매우 아날로그적인 시계인데 숫자는 디지털로 나옵니다. 매 정시가 되면 꼭대기의 동상들이 움직여서 종을 칩니다. 실제로 종을 치는 모습이 그리 우아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로보트들이 종을 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베네치아의 명물이 바로 곤돌라입니다. 아파트에 이사하는 곤돌라 말고 이렇게 날렵하게 생긴 배를 곤돌라라고 합니다. 베네치아에서는 배가 중요한 교통 수단입니다. 마치 버스처럼 중간 중간에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워낙 많은 배가 다니기 때문에 신호등도 있으며 교통 경찰도 있습니다. 육지에서와 똑 같이 난폭 운행, 속도 위반 등을 붙잡아서 벌금을 매깁니다. 곤돌라의 사공은 훈련을 통해서 길러집니다. 사진에 대나무 작대기 같은 것을 붙들고 뽀빠이 옷을 입은 사람이 사공입니다. 좁은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데 때로는 긴 작대기를 이용해서 때로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기가 막히게 좁은 곳을 빠져 나갑니다]

 

[곤돌라를 타는 여행객들에게는 또 다른 서비스가 있습니다. 악사들이 타서 노래를 불러줍니다. 기타 반주에 맞추어서 서 있으신 분이 한 곡조 뽑습니다. 물론 비용은 별도로 부담해야 합니다. 주로 우리 귀에 익숙한 이탈리아 민요를 부릅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산타루치아 등등…… 흔들흔들 배도 타고 노래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소주가 없다능… 크~]

 

[곤돌라가 조금 더 넓은 바다로 나왔습니다. 오나가나 광고판. 잘 보인는 곳에는 명품들의 광고가 붙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별장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테라스에 여왕께서 납시어서 창 밖을 보시기도 하신다는데 그때마다 파파라치들의 카메라가 작열하는 바람에 그것을 막고자 테라스 앞에 높은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를 심었답니다]

 

[베네치아는 그 도시가 주는 특유의 상징성 때문에 유명 인사들이 머물던 곳이 많습니다. 아래 건물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살던 집입니다. 유명 인사들이 살던 집은 아래처럼 돌에 그 사람의 이름과 머물던 기간을 새겨서 건물에 박아 놓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저런 돌판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마주치는 노상 카페인데 여기는 바다와 접해 있어서 한층 더 운치가 있습니다. 곤돌라를 탄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곤돌라를 탄 사람들을 구경하고……]

 

베네치아는 구석구석 볼 것이 많은 동네입니다. 사실 몇 달 살면서 봐야 할 정도이죠. 언젠가 길게 한번 머물면서 관찰해 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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