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에 필요한 음향 장비 총정리(3)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소리와 녹음된 소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연계의 모든 소리를 담기에는 아직도 녹음장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가장 큰소리와 가장 작은 소리의 차이(다이나믹 레인지) 고음 중음 저음의 밸런스(스펙트럼의 변화) 현장감있는 울림(리버브)을 기계적인 제약이나 한계로 인하여 녹음장비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장비들이 개발되었고 이러한 장비를 통 털어서 이펙터라고 부릅니다. 하나하나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컴프레서

컴프레서는 간단하게 설명해서 소리를 눌러주는 장치입니다. 녹음을 하다보면 쉽게 경험하게 되는 사항인데 앞 부분 살살 부를 때는 괜찮은데 뒷 부분 클라이맥스에 가서 세게 불다 보면 소리의 세기가 녹음 허용 입력치 보다 커져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센 소리가 찌그러지는 것을 경험 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녹음 레벨을 낮게 설정하여 놓으면 또 그때는 앞 부분 약하게 연주하는 부분이 너무 작거나 잡음에 묻히게 됩니다. 이럴때 녹음 레벨을 낮추지 않고도 센 소리를 눌러서 찌그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장비가 컴프레서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연계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리와 가장 작은 소리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그만큼 인간의 귀가 예민하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귀도 아주 작은 소리는 못 듣고 반대로 아주 큰 소리도 들으면 귀청이 부상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디오 장비나 녹음장비는 가장 작은 소리와 가장 큰 소리를 담아내는 폭이 인간의 귀와는 비교 할 수도 없게 작습니다. 그 폭이 얼마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든것이 컴프레서입니다. 즉, 어떤 소리의 크기를 딱 정해 놓고 그 정해 놓은 크기 이상의 소리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소리를 작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색소폰 연주를 녹음 할 때 녹음 장비가 받아 들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는 10dB인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가장 큰 소리가 15dB이라고 하면 초과되는 5dB은 찢어지는 소리로 녹음이 되어버립니다. 이럴때 소리의 값을 5dB 정도로 정해두고 5dB 넘어가는 소리는 2:1로 압축하라고 딱 설정하면 5dB까지는 그냥 녹음하다가 클라이막스에서 15dB가 들어오면 초과분 10dB에 대해서 2:1로 즉 반으로 줄여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15dB가 들어 오더라도 5dB + 5dB(10dB가 2:1로 압축되서 절반) 해서 녹음 허용값을 초과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찌그러지는 음이 없는 녹음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유명한 컴프레서는 DBX의 160A라는 제품입니다. 지금은 단종이 되었지만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품입니다. 거의 리버브의 표준격이라 할 만하지요. 요즘은 베링거에서도 20만원 이하의 가격에 MDX-2600 같은 컴프레서를 내 놓고 있습니다.

현대의 장비들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깨끗한 녹음이 가능해 짐에 따라 헤드룸이(녹음에 있어서 허용치를 넘어서는 부분부터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는 최대치까지의 범위) 많이 확대되었습니다. 따라서 Gain만 잘 조절하면 색소폰 녹음은 컴프레서 없이도 무리없이 녹음이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색소폰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그렇게 넓은 악기가 아니기에 컴프레서 없이도 무난히 녹음이 가능합니다. 다만 강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분들은(강과 약의 소리 차이가 아주 크신 분들) 강 부분에서의 대책이 필요하시다면 컴프레서를 쓰면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에 있어서 주로 컴프레서의 용도는,

(1) 무대에서 고출력이 걸린 앰프와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을 때 갑자기 잭이 빠지거나, 마이크가 넘어질 때 일어나는 큰 소리를 억제하여 스피커를 보호 할 경우
(2)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지고 있는 보컬의 녹음(박정현 같은 가수의 꿈에 같은 곡을 들어보면 컴프레서가 없이는 도저히 녹음이 불가능하지요)
(3) 어택이나 릴리즈를 조절하여 적극적으로 음색을 변화 시키고 싶을 때(주로 드럼)

이상 3가지 정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2. 리버브

리버브는 대표적인 공간계 이펙터입니다. 리버브를 왜 공간계라고 부르는가 하면 리버브를 이용해서 공간감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리버브를 쓰면 아주 큰 홀에서 연주하는 분위기, 작은 강당에서 연주하는 분위기, 조그마한 카페에서 연주하는 분위기를 만들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홀, 작은 강당, 조그마한 카페는 모두 그 크기가 다르며 따라서 소리의 잔향도 다르게 발생합니다. 큰 홀이 울림이 많다면 조그마한 카페는 울림이 작겠지요. 그리고 연주하는 장소의 재질에 따라서도 잔향음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나무로 된 집과 돌로 된 집은 그 느낌이 또 다르지요. 대표적인 곳이 목욕탕입니다. 소리 반사가 아주 잘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잔향은 직접 그 장소에 가서 연주하지 않으면 그런 잔향을 만들 방법이 없겠지요. 그래서 그런 곳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마치 그런 장소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인공적으로 잔향을 만들어 주는 장치가 리버브입니다. 리버브는 연주시 약간씩 걸어주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리버브의 양은 리버브가 걸렸는지 아닌지를 알아 차릴 수 없을 정도만 거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걸면 소리가 지저분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흔히 이 리버브를 에코랑 혼동하시는데 리버브랑 에코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리버브는 잔향을 만드는데 비하여 리버브는 규칙적인 반사 울림을 만듭니다. 그러니까 리버브는 “아” 하면 “아~”하는 잔향이 나오는데 반하여 에코는 “아”하면 “아, 아, 아~”이렇게 반복적으로 나오게 되지요. 에코는 특수 효과를 걸 때 잠깐잠깐 사용하는 것이지 계속 걸어놓고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 소리 뒤에 울림 소리가 따라 나오면서 원 소리와 중첩이 되어 전체적으로 소리가 지저분 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컴퓨터에 깔아서 쓰는 소프트웨어로 된 리버브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어떤 것들은 하드웨로 된 리버브의 성능을 뛰어 넘는 것들도 있습니다. 컨볼루션 리버브라고도 불리는데 인공적으로 연산을 통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유명한 연주회장이나 교회, 강당, 스튜디오에서 실제로 녹음을 진행하고 그 때 발생하는 잔향을 샘플링을 떠서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랑 더 가까운 리버브를 얻을 수 있지요. 그러나 사용법이 까다로운데다 반드시 큐베이스나 누엔도 같은 전문 녹음프로그램과 붙여서 써야 하기에 아무래도 사용상의 편리함에 있어서는 외장형 리버브를 따라가지 못 합니다.

와장형 리버브는 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YAMAHA, Lexicon, Alesis의 제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YAMAHA의 REV 100, REV 500, 그리고 모든 이펙터가 들어있는 멀티이펙터로서 SPX 990 같은 제품들이 유명합니다. 모두 단종되어서 지금은 중고 앞에 없습니다. Alesis의 나노버브는 크기가 작아서 가방에 쏙 들어 간다는 이점 때문에 연주를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 애용하는 제품입니다. Lexicon은 MPX 시리즈가 일반인들이 사서 쓸 수 있는 무난한 제품입니다. 그 이외에도 요즘 신뢰성 있는 제품들을 많이 생산하는 TC Electronic에서 M350이라는 사용이 간편하면서 성능이 좋은 이펙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제품은 컴프레서도 동시에 내장하고 있어서 한대로 모든 이펙터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리버브는 별도로 사실려면 30~40만원 정도는 각오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보통은 이펙터가 붙어있는 믹서(믹서 이름에 FX가 들어있는 모델)를 사서 그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이퀄라이저

우리가 듣는 소리는 저음 20Hz부터 고음 20,000Hz 사이입니다. 그런데 녹음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환경에 의해서 특정 주파수대가 부족하거나 과하게 녹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중음(1~2K 부근)이 과도하면 소리가 딱딱하게 됩니다. 저음 성분이 너무 많으면 소리가 덜 깔끔해집니다. 그리고 지나친 고음은 쉽게 귀를 피로하게 하지요. 따라서 이럴 경우에 특정 높이의 음을 올리거나 내릴 필요성이 생기는데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 이퀄라이저입니다. 각 주파수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가 촘촘하게 붙어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그것이 이퀄라이저입니다. 색소폰은 악기 자체의 소리가 아름답고 배음 성분이 많으므로 특별히 이퀄라이저가 필요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이외에도 다양한 소리 처리기가 있습니다만 대체로 이 세가지가 주로 쓰이는 것입니다. 이 장비들은 녹음에 필수적인 것들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없다고 해서 녹음이 안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음량 조절이 필요하거나 음색조절이 필요하거나 소리가 너무 건조하거나 그럴 때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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